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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모 포켓을 사용한지도 두 주 정도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제품이 사고 싶어서 구매했지만, 사용해 보니 더욱 만족스러운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글은 오즈모 포켓으로 첫 영상 촬영 개시일에 작성한 글이었는데요,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을 조금 더 추가했습니다.
'작다'
영상 촬영에 무지한 저에게 오즈모 포켓이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작다'는 점이었는데요. 오즈모 포켓을 구매하기까지 당장 뭔가 찍겠다는 대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영상을 촬영하겠다는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촬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순간의 부담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휴대폰이나 고프로로 영상을 찍고 있다 보면 금방 느낄 수 있지만, 사람이 많은 길거리에서 휴대폰을 높게 들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처럼요
오즈모 포켓으로 하루 동안 이곳저곳을 찍어 본 느낌으로는 그런 시선이 확실히 덜 느껴집니다. 아마 아직은 사람들이 카메라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한 사이즈 인 것이 제일 큰 이유겠죠.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오늘은 부담 없이 제가 평소 지나다니는 길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촬영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 시선은 오즈모 포켓의 액정으로 가게 되고, 멀리서 보면 손을 멀리 뻗지 않는 이상 촬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아직은 특별하게 원하는 영상 구도가 존재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가볍게 촬영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말 별 5개 주고 싶네요.
'편하다'
구매하면서 가장 고민하게 만들었던 의문 중 하나는 '과연 휴대폰이 있는데 영상 촬영 기기가 필요할까?' 였습니다. 주변에서 말리는 많은 분들도 같은 의견을 주셨기에 사용하면서 꼭 한번은 검증해보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들고 다니는 휴대폰의 영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영상을 편하게 찍을 수 있다' 입니다. 당장 찍어야 할 무언가가 있고 그걸 영상으로 남겨야 한다면 휴대폰과 오즈모 포켓은 저에게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나 휴대폰으로 오늘 오즈모 포켓으로 찍은 영상의 느낌을 남기라고 한다면, 일단 휴대폰 짐벌부터 알아봐야겠죠. 그리고 구매한 짐벌을 휴대폰에 장착하고 앱을 작동시키고... 휴대폰+짐벌의 거대함에 앞에서 이야기했던 주변 사람들의 관심은 덤입니다.
그동안 영상 장비를 이용해 찍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만나본 짐벌을 이용한 안정적인 영상 촬영은 정말 매력적인 요소였습니다. '그동안 왜 내 주변을 영상으로 남겨 볼 생각을 못 했을까' 싶을 정도로 일상을 남기는 일이 재미있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됨은 덤이구요.
간편하게 영상을 찍는 건 많은 리뷰어분들의 영상에서도 보셨겠지만, 오즈모 포켓을 꺼내서 전원 버튼을 누르고 짐벌이 '착.착.착' 하면서 준비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 전원이 켜집니다. 4초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생각보다는 긴 편입니다. 짐벌이 두 배로 움직였으면 조금 덜 지루했을 것 같은데요. 물론 당장 전원을 켜서 뭔가를 찍어야 할 상황이 오면 분명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하게 될 만한 속도입니다. 차라리 슬립 모드라도 있다면 조금 더 나았을 것 같은데, 펌웨어를 통해 성능 개선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슬립 모드도 꼭 추가되었으면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찍은 영상은 어디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죠. 사실 영상은 많이 찍었지만, 이걸 어떻게 가공해야 하는지, 어디에 써야 하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무턱대고 오즈모 포켓을 구매한 분들이 계신다면 아마 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 겁니다.
당장의 제 계획은 하루에 찍었던 영상을 모아서 보고, 짧은 영상으로 남겨 보려고 합니다. 당장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영상은 아니고, 제가 지냈던 일상을 기록해보고 언젠가 다시 보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런 영상을 프리미어나 파이널컷 같은 영상 편집 툴로 영상을 편집하는 작업을 매일 하기엔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가벼운 영상 제작 앱을 써보려고 하는데요, 여러 영상 제작 툴을 찾아보면서 쓰고 있으니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 보겠습니다.
한동안 오즈모 포켓과 함께 많은 이야기 담아본 후에 다시 오즈모 포켓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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